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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Warcraft 4. 다크레이디
 
   작 가    젤앝훌XP    작 성    2008-08-14 21:13:24
   조 회    5    추 천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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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물러서지 마라! 고함을 질러 보았다. 겁에 질린 병사들을 격려하기 위한 고함이다. 전장의 고함. 적들의 수는 바닷가의 모래알 수보다 많아 보였다. 밀려오는 적들은 겨울의 거센 파도와도 같다. 나는 ..
 




물러서지 마라!

고함을 질러 보았다. 겁에 질린 병사들을 격려하기 위한 고함이다. 전장의 고함. 적들의 수는 바닷가의 모래알 수보다 많아 보였다. 밀려오는 적들은 겨울의 거센 파도와도 같다.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싸움의 승패는 이미 결론지어진 것이었다. 우리 군사의 수는 저들의 절반도 채 안 된다. 어둠의 여왕이 이끄는 포세이큰 군대는 셀 수 없을 만큼 많고, 저 병력은 3만이다. 죽여도 죽여도 계속해서 밀려들어오는 칼 든 해골 병사들이 무섭다. 그리고, 죽은 아군이 다시 되살아나 동료였던 자들을 습격한다. 마법사 하나도 없는 우리로썬 언데드를 이길 방법은 없다. 벌써 몇 시간째다. 이쯤 되면 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자라도 혼란스럽고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언데드인 적들은 지치지도 않는다.

나는 가장 앞에 서서, 나의 검은 검 클루링으로 적들을 베고 또 베었다. 내가 죽인 해골 병사의 수는 스스로도 상당히 많다고 자부했다. 처음에는 몸 상태가 좋았지만, 지금은 온몸에 땀이 가득 차고 많이 지쳐있다. 그러나 지쳐도 쉴 수 없다. 이번에는 창을 든 해골 병사 둘이 나를 노리고 달려들었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손을 뻗어 클루링으로 두 해골의 머리를 날려 버렸다. 해골들은 인간보다 훨씬 쉽게 부수어진다. 땀이 얼굴을 타고 쉴새없이 흘러내렸다. 이럴 때는 긴 머리가 정말 거추장스럽다. 대충 팔로 땀을 닦아냈다. 이러는 동안에도 우리 군은 계속해서 밀리고 있었다. 포세이큰은 멈추지 않는 악마들이었다.

그 때, 내 옆에서 피에 물든 칼날이 날아들었고, 나는 재빨리 몸을 뒤로 피했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공격이어서 완벽하게 회피하진 못했다. 가뜩이나 지친 데다가, 오른팔에 상처를 입어 버렸다. 나는 얼른 오른쪽을 돌아보고 클루링을 휘두루려다가 잠시 멈칫했다. 나를 공격한 녀석은 조금 전에 쓰러진 우리 군관이었다. 눈동자가 뒤집힌 것을 보아 이미 포세이큰의 마법에 걸려들어 좀비가 되어 버렸다. 그러고 보니, 좀비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나는 얼른 클루링을 왼팔로 바꿔 쥐고 좀비에게 휘둘러 두 동강을 내어 죽였다. 일반적인 창칼로 좀비를 죽이려면 반드시 머리를 날려야 하지만, 클루링은 특별한 검이기 때문에 다른 곳을 공격해도 죽일 수 있었다. 주변에 좀비들이 많아지고, 앞으로는 해골 병사들이 창칼을 든 채 우루루 달려 나오자, 나는 결국 뒤쪽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우리 군의 수는 현저하게 줄어들어 있었다. 우리들이 저들과 간격을 두자, 이번에는 화살이 빗발치듯 날아들었다. 다행히도 우리 군사들은 튼튼한 방패를 갖고 있어, 빽빽하게 쏟아지는 화살비를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대충 보니, 해골 병사들의 수도 처음 싸울 때보다는 상당히 줄어든 것 같았다. 좀비들은 행동이 느리고 멍청해서 조심만 하면 간단히 싸울 수 있는 상대다. 단, 아군의 모습인 그들의 머리통을 날려 버릴 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하겠지만. 나는 다시 군사들을 독려했다.

힘을 내자. 여기에서 물러서면 우리는 패배하고 만다. 얼마나 힘들게 찾은 로데론의 자유인가? 우리가 패배하면 로데론은 다시 언데드의 소굴이 되고 만다.

잠시나마 군사들의 사기가 오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갑자기 역겨운 가스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전장의 피비린내와는 전혀 다른 냄새였다. 코가 막힐 정도로 지독한 가스 냄새와, 역겨운 시체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나는 긴장했다. 얼른 클루링을 제대로 쥐었다. 그 때, 아까 좀비에게 상처를 입은 오른팔이 뜨끔했다. 검을 휘두루는 것은 오른팔이다. 그 오른팔이 다쳤으니, 내 상태는 아주 위험한 것이다. 붕대가 필요했으나 붕대는 없었다. 그 순간, 갑자기 적들의 전방에서, 좀비들과 해골 병사들을 깔아뭉개며 거대한 덩치를 가진 시체 덩어리들이 괴성을 지르며 무시무시한 바윗돌처럼 우리 쪽으로 돌진해왔다. 전방에서 창과 방패로 대비하고 있던 아군들은 깜짝 놀라 창을 던지기도 했으나, 그 거대한 녀석들은 창 몇 개 박힌 것으로는 죽지도 않았다. 나는 그들을 전에 본 적이 있었다. 마법사들이 시체들을 뭉쳐서 만들어낸다는 어보미네이션이다.

그들이 들고 있는 것은 날이 시퍼런 푸줏간 칼이었다. 그들은 팔이 두 개이기도 했고 어떤 녀석은 팔이 다섯 개나 되었다. 시체들을 조각해서 맞춘 것이다. 가스 냄새는 그들에게서 났다. 그것은 독가스였다. 그들의 터진 배에서 녹색의 독가스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런 젠장. 이제 승산은 완전히 없다. 설마 이렇게 많은 수의 어보미네이션이 포세이큰에게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때, 어보미네이션 하나가 나를 발견하고 내 쪽으로 달려들었다. 어보미네이션은 덩치가 컸지만, 그 큰 덩치에 걸맞지 않게 아주 민첩했다. 게다가 영리하기까지 해서, 멍청한 좀비나 허약한 해골 병사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나는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얼른 왼손으로 클루링을 들었다. 그 순간, 놈이 오른손에 든 푸줏간 칼을 내리쳤다. 클루링의 날과 칼날이 불꽃을 튀기며 맞부딫혔다. 어보미네이션의 힘은 굉장했다. 물리적 힘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기에, 나는 지친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은 알지만 마법을 쓰기로 했다. 칼날이 빛나고, 어보미네이션은 폭탄처럼 터져 버렸다. 언데드를 물리칠 수 있는 간단한 마법이지만, 현재 나에게 마법 사용은 아주 힘들었다. 여하튼 어보미네이션 하나를 처리하자 어보미네이션의 몸 안에 있던 내장들이 우루루 쏟아져 내려왔다. 우웩.

내가 한 마리를 처리하긴 했지만, 아군들의 상황은 전혀 달랐다. 어보미네이션은 키도 커서, 우선 보는 이로 하여금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겁을 집어먹게 만들었다. 거기다, 그들은 포세이큰 마법사들에게 마법으로 보호되고 있는 듯 했다. 우리 군사들은 우수수 쓰러지고 있었다. 마법사가 없다는 것이 정말 치명적이다. 이럴 때는. 마법을 쓸 수 있는건 나밖에 없다.

어보미네이션 앞에는 방패도 소용없었다. 그들이 내리치는 칼은 방패도 갈라 버렸다. 완력은 인간의 열 배는 족히 되는 것 같았다. 그들이 하도 칼을 내리쳐대는 통에 그 칼들은 날이 다 달아 몽둥이처럼 되어 버렸지만 그 몽둥이들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잊고 있던 해골 병사들이 어보미네이션을 선두로 세운 채 다시 돌격해왔다. 이제 절망뿐이다. 이번에는 어보미네이션 두 마리가 나에게 달려들었다. 하나는 팔이 네 개나 됬고, 다른 하나는 세 개였다. 팔이 많으면 상대하기 정말 까다롭다. 예상대로, 놈들은 쉴새없이 검을 내리쳤다. 나는 방패가 없었기에 클루링으로 공격을 막아야만 했다. 한 번 한 번 놈들의 검과 클루링이 맞부딫힐 때마다, 나는 내 검의 고통의 신음을 느꼈다. 아무리 신비스러운 마법검이라지만, 이제는 그 마법력도 점점 떨어져가고 있다. 나는 급히 팔이 네 개인 녀석에게 빈틈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놈이 휘두루는 푸줏간 칼이 내 위를 바로 스치고 지나갔을 때는 찔끔했다. 우선 클루링으로 놈의 터진 배의 아랫부분을 갈라 버렸다. 지독한 가스 냄새와 함께 놈은 폭발해 버렸다. 더러운 피가 공중에서 터져 나왔다. 이번에는 팔이 세 개인 녀석이 세 개의 팔을 마구 휘두루며 더욱 무섭게 달려들었다. 놈은 눈알도 세 개였다. 조잡한 녀석이다. 한 손에는 푸줏간 칼, 한 손에는 죽은 아군의 것으로 보이는 검, 다른 한 손에는 부러진 창자루를 들고 있었다. 나는 몸에 심한 무리가 가는 것을 알지만, 마법을 쓰기로 했다.

부탁한다, 클루링. 너는 싸울 때마다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고, 그 사실은 앞으로도 영원히 변하지 않을 거야.

속으로 되내이며 클루링을 뻗었다. 그러자 클루링의 검은 칼날은 파랗게 빛났고, 푸른 화염이 터져 나가 어보미네이션을 감싸 순식간에 태워 버렸다. 그와 동시에, 난 갑작스럽게 정신이 몽롱하여 하마터면 쓰러질 뻔 했다. 군관 하나가 급히 달려나와 나를 부축해줬다. 괜찮으십니까, 대장님. 그래 괜찮다. 별 것 아니니 신경 쓰지 마라. 적을 막는 데에 집중해라. 예 알겠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래도 어보미네이션이 절대 무적은 아닌 모양이다. 많은 희생을 치루긴 했지만, 여기저기서 쓰러지는 놈들이 눈에 띈다. 화살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자, 우리 군사들은 창을 이용했다. 창을 몇 대 맞아도 죽지 않지만, 그들의 급소는 터진 배였다. 그 배로 창을 깊숙이 찔러 넣으면 고꾸라져 버린다. 그런 공격은 사정 거리가 긴 창만이 가능한 것이다. 아군들은 그 사실을 알아채고, 어보미네이션을 사냥했다. 그들이 풍겨대는 독가스도 위협적이었지만,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지 생명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제 해골 병사들은 우리의 밥이다. 놈들의 몸을 칼로 치면 마치 인형처럼 부서져 버린다.

하지만 포세이큰의 수는 아주 많았고, 아군이 쓰러질수록 그 즉시 좀비가 되어 아군을 덮쳐 또다른 좀비를 만들었다. 좀비가 가장 문제였다. 아무래도 적의 모습이 해골이 아니라 동료이면 공격하기 상당히 망설여진다. 나 조차도 아까 군관 좀비를 상대할 때 잠시 혼란스러웠으니까. 군사들이면 오죽하랴.

이 정도라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로린 대장님!

아까 날 부축해준 군관이 기쁘다는 듯이 웃으며 말한다. 글쎄, 그렇게 기쁘게 웃을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어보미네이션을 거의 다 잡았다는 것은 생각지 못한 보너스였지만. 그 때, 검은 깃을 단 화살이 번개처럼 날아들어, 군관의 투구를 뜷고 머리통에 박혀 버렸다. 강력한 마법 화살이었고, 화살은 아주 검고 강한 마력을 풍겼다. 군관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그대로 눈을 뜬 채 쓰러져 죽었다. 불쌍한 녀석. 나는 그 화살을 들여다보았다. 대충 누구의 것인지 짐작이 간다. 어둠의 여왕이다. 실바나스.

곧이어 그녀가 쏘는 화살이 다른 군사들을 맞췄다. 화살은 백발백중이었고, 발사되는 속도는 일반적인 화살을 훨씬 능가했다. 거기다 그 화살은 모든 방패와 갑옷을 뜷었다. 나는 그녀를 찾으려 했으나 그녀의 모습은 전혀 눈에 띄질 않았다. 나는 얼른 당황하고 있는 군사들을 추슬러 마지막 힘을 짜내어 파도처럼 밀고 들어갔다. 우리가 강하게 나가자 적들도 잠시 당황한 듯 했다. 적들과 한 군데에 뒤엉킨 아수라장 속에서,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두리번거리며 실바나스를 찾았다. 그리고, 어보미네이션들에게 둘러쌓인 채, 검은 두건을 머리 끝까지 눌러쓴 자가 군사들에게 마음놓고 화살을 날려대는 것을 목격했다. 나는 즉시 클루링을 들고 달려갔다. 클루링을 오른손에 쥐었다. 상처가 욱신대지만 상관없다. 원수를 죽이고 나도 죽으리라.

그녀를 수호하기 위해 해골 병사들이 내 앞으로 달려들었다. 나는 클루링에 모든 것을 맡기고 거침없이 클루링을 들고 춤을 추었다. 나의 검은 검이 원을 그릴 때마다 해골들의 몸이 처참하게 박살났다. 뼛가루들이 튀었다.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이번에는 실바나스도 나를 발견했고, 그녀를 수호하던 어보미네이션들이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이런 젠장. 최고의 명사수인 그녀에게 발각된 이상 최대한 빨리, 그리고 가까이 접근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 그런데 어보미네이션들은 너무 많았다. 최대한, 세 마리라면 온 힘을 다 짜내어 마법으로 쓰러뜨릴 수 있었는데 놈들의 수는 열 마리는 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벌써 마력이 감도는 시커먼 화살을 등에 맨 화살통에서 빼어 들고 있었다. 저 화살은 나를 노리겠지.

그 때, 갑자기 내 주변에 있던 아군들이 우루르 쏟아져 나와 어보미네이션들에게 달라 붙었다. 내가 실바나스를 죽이려는 것을 알고 죽음을 각오하고 달려나온 것이다. 어보미네이션들은 화가 잔뜩 나서 소리를 질러대며 몽둥이와 칼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나는 군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서둘러 실바나스를 향해 달려갔다. 어보미네이션 하나가 나를 막아섰고, 나는 그 녀석에게 클루링을 겨누었다. 클루링은 푸른 화염을 토해 내어 어보미네이션을 태워 버렸다. 실바나스는 아직 화살을 활시위에 걸고 있었다. 기회다! 나는 얼른 클루링을 들고 위에서부터 그녀를 내리치려 했다.

쨍-

무언가가 번쩍 빛났다. 여왕의 단검이다. 그녀는 왼손에 활을 든 채, 오른손에 단검을 들고 클루링을 막아냈다. 내 클루링은 마법검이어서 웬만한 검은 이기지만, 그녀의 단검이 부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 역시 특별한 것인 듯 했다. 그녀를 가까이 마주하고 있으니, 두건 아래로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나는 클루링에 힘을 주었지만, 실바나스의 힘도 만만치는 않았다. 이러는 동안에도 어보미네이션들은 내 군사들을 처참하게 도륙내고, 나에게 달려들겠지. 시간이 없다. 실바나스의 얼굴은 창백했고, 머리카락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느껴졌다. 그녀의 눈동자는 군사들이 흘린 피처럼 선명하게 붉었다. 어둠의 여왕을 마주하고 있으니 그녀의 강력한 마력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나는 마지막 힘을 짜내어 마법을 썼다. 클루링이 파랗게 빛을 냈고, 결국 그녀의 단검은 깨져 버렸다. 끝이다. 잘 가라, 실바나스 원드러너! 포세이큰의 여왕이여.

그 때, 갑자기 붉은 손톱 같은 게 날아들어 내 클루링을 쳐내 버렸다. 낭패다. 클루링을 놓쳐 버렸다. 클루링은 저만치 튕겨져 나가 땅에 뒹굴었다. 그리고, 그 검은 칼을. 내 신체의 일부와도 같은 칼을 짓밟은 자가 있었다. 그는 덩치가 아주 컸다. 아, 나는 저 자식을 잘 안다. 흡혈귀 베리마트레스다. 흡혈귀 종족인 나스레짐이고, 형제들을 배신하게 실바나스에게 들러붙어 그녀의 오른팔이 된 녀석. 저 녀석은 아주 강하다.

누군가 했더니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인간 영주 놈이로군. 너 따위가 다크 레이디를 해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베리마트레스의 지껄이는 소리는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어리긴? 난 22살이다. 물론 영주로 치면 어리긴 하지만, 난 내 스스로를 어린 영주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로린 프라우드모어. 검은 검 클루링의 주인이고, 한때 달라란 최고의 마법사였던 안토니다스의 제자 제이나 프라우드모어 경의 먼 친척이며, 탈환한 로데론의 영주이다.

입 닥쳐, 살기 위해서 형제를 배신한 더러운 드레드로드 놈아.

내 말에 그는 분명 마음이 찔렸을 것이다. 그러나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고, 그는 재미있다는 듯이 교활하게 웃었다. 나는 무기가 없었다. 클루링은 놈의 발밑에 있다. 뒤를 보니, 이미 어보미네이션들이 날 도우러 왔던 군사들을 다 쳐죽인 상태였다. 그들은 나를 에워싸기 위해 천천히 걸어왔다. 곧, 나는 섬뜩한 마력이 나를 겨누는 것을 느꼈다. 돌아보니 실바나스가 나를 화살로 겨누고 있다. 나는 안다. 피할 수 없다. 베리마트레스는 웃고 있었고, 실바나스는 무표정이었다. 로데론의 원수는 지독히 고독한 무표정을 짓고 있었다. 곧, 그녀가 말했다.

죽어서 포세이큰의 노예가 되어라. 어린 영주여.

화살이 활시위를 떠났고,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젠장. 이렇게 죽는구나. 그래도 22살의 나이에 죽긴 아까운데. 하지만 이룬 것은 많다. 빼앗겼던 로데론을 한 번 다시 되찾은 것이 어디냐. 이건 충분히 역사책에 기록될 만한 업적이다. 아, 그런데 로데론이 멸망하면 나를 아는 사람들도 다 죽거나 좀비가 될 텐데.

그 순간, 베리마트레스의 발 밑에 깔려 있던 검은 마법검 클루링이 갑자기 엄청난 빛을 냈다. 그리고 나는 그와 동시에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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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크 레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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