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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hipo00
비정기

“하암…….”
느긋한 하품소리와 함께 사람의 인영이 몸을 일으킨다. 아담하다고 할 수 있는 방에는 달빛과 함께 새의 지저귐 소리가 들러오고 있었다.
“지금이……. 내가 얼마나 잔거지?”
붉은 머릿결이 다소 물결과 같이 웨이브 져 있었고, 약간 눌린 자국이 있는 것을 느낀 그녀는 옆에 있는 탁자 위에서 빗을 집어 들어 그것을 손질한다.
“흐아암…….”
빗질을 마친 그녀는 기지개를 켠다. 늘씬한 하품소리가 함께한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을 향하기 시작한다.
“이럴 땐 레드인 게 후회된단 말이지. 블루 녀석들은 물의 정령으로 단숨에 씻는데 말이야. 하긴, 나도 마법으로 하면 되는 건가? 물론 온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녀가 궁시렁거리며 몇 걸음 더 걷자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욕실이라 이름 붙여진 그곳의 크기는 상당히 컸다. 집 한 체 분의 땅이 약간 파여 있고, 그곳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지붕은 열고 닫을 수 있게 설계되어 있었고, 지금은 열려져 있었다.
한밤중인 듯 하늘은 검었고, 그 위에는 가지각색의 별들이 서로를 뽐내고 있었다. 그중에는 달들도 있었다. ‘베란트’와 ‘세일비안’이라고 부르는 이 달들은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다.
스르륵.
붉은 머리칼의 여인은 위에 걸치고 있던 가운을 벗고 온천에 들어갔다.
그녀의 외관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붉은 머리칼과 붉은 눈동자, 붉은 눈썹. 하나의 조각인 듯 깔끔한 얼굴. 어디하나 모공 하나 찾을 수 없는 피부와 봉긋하게 올라와 존재를 드러내는 가슴의 비율, 잘 빠진 다리까지. 어디하나 흠잡을 곳 없었다.
그녀는 하늘에 떠있는 두 개의 위성을 바라보았다. 그것들의 모양은 약간 일그러진 원형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내일이지!”
그녀는 흥분된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내일은 보름, 두 개의 달이 만개한 채로 태양을 가려주는 개기일식의 날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세일리어스. 드래곤들의 최고 권위자 로드의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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